2009년 06월 06일
이전투구

그죠 이건 전쟁입니다.
노무현이 죽었을 때 저는 처음 든 생각이
거기에 따라올 무수한 계산
그리고 이전투구
노무현의 죽음을 깎아내리려는 그 시도들과
노무현을 자신의 방패와 무기로 삼으려는 그 무수한 시도들
인간 노무현이 죽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노무현이 죽고 나서 그를 사용하기 위한 진보와 수구의 (쏘리 우리나라에 보수는 없음) 그 지겨운 이전투구가
머리속에 뻔하게 떠올라서 참 지긋지긋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슬퍼했든 슬퍼하지 않았든
자신과 정당의 처신과 계산을 재빨리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틀리다거나 잘못되었다는 게 아니라
이 흙먼지 가득한 세상,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지요.
저는 노무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막상 혼자 사진들을 찾아보면서 꽤 울었고
많은 국민들이 그의 죽음에 순수히 울었다는 것에
그래도 세상은 제 생각만큼 더럽지많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거짓과 기만이 가득하고 진실도 없는 세상에서
그만큼의 눈물을 만들기 위해서 그런 일이 있어야 했다는 사실은
여전히 세상이 더럽다는 걸 보여주지만.
아마 이제부터 많이들 싸울 겁니다.
저는 원래 싸움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며
항상 공정하자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
그런 세상이 오려면 이영도 님의 계산으로 1만 6천년이 남았으니
제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런 세상은 오지 않겠죠.
그러니 이 전쟁에서 모두 박 터지게 싸웁시다.
그리고 이 더러운 이전투구에서
제가 응원하는 쪽이 우위를 점했으면 좋겠다고
마음속으로 깊이 바래봅니다.
ps: 전 정치인 부를 때 ~대통령 이라고 붙여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게 노무현이 몸소 남기고 간 권위의 내려놓음의 하나겠지요.
ps2: http://homa.egloos.com/4152404 위 만화 전체 링크
# by | 2009/06/06 04:32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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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당이 힘을 합치는 걸 연대나 동맹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야합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유시민이 국회에 평상복을 입고 온 것이 실리고, 그리고 그것을 권위주의의 타파로 소개한 교과서를 읽고 자란 세대입니다. 초중고를 김영삼-김대중-노무현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나왔으니까요.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대학생이 되어 투쟁을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가끔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내가 배운것과 너무나도 달라 매우 현실감이 없습니다. 정치시간에 배운 민주주의의 대 원칙 같은 것들이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크게 깨우치기는 했지만 6월 10일인 오늘 그냥 도서관에 앉아 있네요.